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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shinData-1/Readable/KR/Relic15004_4_KR.txt
2021-03-20 20:41:3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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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intext

타향에서 핀 화려한 꽃 한 송이가, 차가운 가방에 갇혀, 색이 살짝 바랬다.
이 꽃은 꺾이는 순간 바로 얼어붙었다. 기사가 항상 들고 다녔던 기념품이다.
북대륙의 기사의 마음은 한철과도 같고, 몸은 빙하와 같았다.
그의 곁에는 늑대 무리와 북풍이 친구이자 벗으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기사의 고향이 원래 극동 지역이 아니라는 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의 고향은 시들지 않는 꽃과 영원히 얼어붙지 않는 강으로 가득했다.
대범한 협의가 현자들과 부딪혀 기사는 고향을 떠나게 됐다.
떠날 때 손에 잡히는 대로 딴 꽃은, 결국 그와 함께 끝없이 추운 겨울을 견뎌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