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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슭 아래에는 산보다 더 오래 살고 있는 드래곤이 깊이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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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한 휴식 중 용왕은 마차와 달의 궁전의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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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로운 졸음 속에서 용왕은 자신이 과거에 따르던 동료의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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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등을 타고 있으면 달의 궁전에 금방 다다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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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용왕의 꿈이다. 용왕은 땅속 깊은 곳에서 깊은 잠을 자며 과거의 꿈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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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픔을 느끼고 꿈에서 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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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과 반목하며 자기가 했던 말이 항상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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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 이 대지를 평정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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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드래곤의 이빨처럼 두 동강 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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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무너뜨리고 도시를 땅속 깊이 묻을 수도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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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이런 말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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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그 사람과 추억을 공유한 대지를 사랑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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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아끼던 단명하는 작은 권속들도 사랑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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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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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갇힌 용왕은 가끔 추억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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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생각은 더 이상 그가 잘하는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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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떠올리기만 하면 마지막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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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화살에 꿰뚫렸을 때의 타는 듯한 느낌, 목이 졸렸을 때의 답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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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사람의 황금같이 차가운 시선을 받았을 때의 심장이 관통되는 듯한 고통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