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es
GenshinData-1/Readable/KR/Relic15004_1_KR.txt
2021-04-26 00:42:37 -03:00

10 lines
637 B
Plaintext

차가운 얼음으로 만들어진 제사 잔,
잔에는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고 오직 바람만이 맴돌 뿐이다.
북대륙의 바람은 마치 사나운 늑대처럼 그림자마냥 기사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평범한 나그네였다면 벌써 이 바람의 마수에 의해 삼켜지고 뼈마저 삭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일반인이 아니다. 모래 같은 눈과 마주하여
기사는 잔을 꺼내, 거기에 찬바람을 담아 울부짖고 있는 길동무를 위해 잔을 들어 올렸다.
이렇게, 기사와 북풍은 얼음의 바람을 마시며 벗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