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es
GenshinData-1/Readable/KR/Weapon15505_KR.txt
2021-04-26 00:42:37 -03:00

29 lines
2.6 KiB
Plaintext

「현려」라고 불리는 옥,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도 빛을 발한다.
강궁으로 조각됐을 때 쏘아진 화살은 모든 악을 물리칠 수 있다고 한다.
바위의 주인의 시선은 늘 차갑고 굳건하여며, 영원히 반짝이는 황금 호박의 빛처럼 차갑고도 침울하다.
격동의 시대에는 활시위가 흔들리고 울부짖음과 싸움 소리가 편안한 노랫소리를 대신했다.
전설에 의하면 사람의 약점을 통찰하는 게 뛰어난 마신은 이 강궁에 의해 사살됐다고 한다.
그녀는 맑은 두 눈과 예리한 두뇌로 신민들의 마음을 다스리고 점유하는데 능했다.
「나의 아이들아, 보아라. 이 두려움 없는 영웅이 공포에 사로잡히고 사심 없는 왕이 무릎을 꿇었도다」
「나의 아이들아, 보아라.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정인이 어떻게 배반과 거짓에 고통받는지를」
얽히고설킨 원망 속에서 어좌에 앉아 있던 마신은 기쁨의 열매를 맛보고 과즙이 손가락 틈새로 흘러내렸다.
무형의 쇠사슬이 짤그랑거리고 몸속 깊숙이 박힌 고통과 기쁨 속에서 충성스러운 짐승이 「아름다운 꿈」을 집어삼켰다.
불굴의 골수가 모든 찌름과 채찍질을 견디고 혈맥이 요동칠 때마다 고통을 가져왔다.
피로 물든 꿈은 아름다웠지만 순식간에 끝나며 순수한 증오를 불러일으킨다. 증오가 바로 마신의 기쁨이니…
「그리고 어서 내게 말하거라. 내 아이야. 네가 삼긴 『아름다운 꿈』은 어떤 맛이었는지」
「아이야, 『사랑』은 그저 잠깐의 구름이고 『권력』만이 『아름다운 꿈』의 근본이니라」
고통과 잔혹함은 그저 권력의 물결일 뿐 파괴된 「아름다운 꿈」이 바로 진정한 기쁨의 양식이다.
하지만 타인의 약점을 찌르는데 능한 마신도 그녀의 심장에 청록색 화살이 박힐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신체가 붕괴되던 그 순간 천만 개의 환몽의 조각들이 흩어지며 무가 되었다…
인간의 마음을 조종하던 마신은 자멸을 향해 달려갔고 무거운 활이 그녀의 업보를 선고했다.
이런 최후는 당연한 결과이다. 폭정의 기쁨은 잔인한 결말을 가져오기 마련이다.
모든 것이 평온해지자 밤에는 더 이상 탄식과 흐느낌이 들리지 않았고 피가 서린 활은 정성스레 봉인되었다.
다음 폭군이 탄생하기를 조용히 기다리며, 어둠도 가릴 수 없는 녹색 빛이 심장을 관통한다.